세상은탐욕이아닌질투로움직인다. on Nostr: 직접 만난 인상적인 독자가 있나? 우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
직접 만난 인상적인 독자가 있나?
우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어떤 분은 세 번째 문장을 읽을 때부터 울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운다. 대부분 왜 우는지는 모른다. 설명도 잘 안 해준다. 우는 것 자체가 행위라고 생각하고 그게 또 나를 많이 바꾸게 했다. 20여 년 글을 쓰다 보니 소설 쓰기에 회의가 많이 왔다. 소설가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더라. 예쁘게 문장을 써서 인정받고 상 받는 사람인가. 쓰기가 점점 싫어졌다. 그때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돌아가셨다. 생전에 내가 인정받고 상 받으면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이 되자 책은 눈에 안 들어왔다. 정작 필요할 때는 도움이 안 되는구나. 소설이 주스만도 못하고 주사 하나에도 못 미쳤다. 그런 회의감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소설에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고민할 즈음 낭독회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어쨌든 소설이 ‘이 사람의 삶에 가닿는 부분이 있구나’ 알게 됐다. ‘내 소설이 그래도 그런 식으로 쓸모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걸 알게 된 거다. 제일 많이 바뀐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다. 소설을 읽을 때 더 이상 떨리거나 부끄럽지 않다. 이분들이 잘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우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어떤 분은 세 번째 문장을 읽을 때부터 울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운다. 대부분 왜 우는지는 모른다. 설명도 잘 안 해준다. 우는 것 자체가 행위라고 생각하고 그게 또 나를 많이 바꾸게 했다. 20여 년 글을 쓰다 보니 소설 쓰기에 회의가 많이 왔다. 소설가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더라. 예쁘게 문장을 써서 인정받고 상 받는 사람인가. 쓰기가 점점 싫어졌다. 그때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돌아가셨다. 생전에 내가 인정받고 상 받으면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이 되자 책은 눈에 안 들어왔다. 정작 필요할 때는 도움이 안 되는구나. 소설이 주스만도 못하고 주사 하나에도 못 미쳤다. 그런 회의감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소설에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고민할 즈음 낭독회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어쨌든 소설이 ‘이 사람의 삶에 가닿는 부분이 있구나’ 알게 됐다. ‘내 소설이 그래도 그런 식으로 쓸모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라는 걸 알게 된 거다. 제일 많이 바뀐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다. 소설을 읽을 때 더 이상 떨리거나 부끄럽지 않다. 이분들이 잘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