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Nostr?
거룩한사내 :char_natsu_exci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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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05:14:38

거룩한사내 :char_natsu_excited: on Nostr: 최근, 꿈을 꿔 본적이 별로 없었다 어느 쪽 꿈이냐면, 양 쪽 모두 ...

최근, 꿈을 꿔 본적이 별로 없었다
어느 쪽 꿈이냐면, 양 쪽 모두 그렇다. 잠에서도 꿈을 꾸지 못하고, 현실에서도 꿈을 꾸지 못했다.
어릴적에 자고 일어나면 온갖 별난 모험의 기억이 가득했다. 어떤날은 피라미드에서 기계 미라 군단과의 싸움이 있었고, 어떤날은 우주로 솟구쳐 다양한 행성의 라멘을 맛보는 여행을 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너무 신나는 꿈을 부모와 친구들에게 떠들어댔고, 다들 저런 엉뚱한 놈이 다 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곤 앴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잠에서 깨면 아픈 눈을 부여잡고, 오늘 회사에서 해야할 일정을 되짚으며, 시계를 들여다보고 나갈 준비를 한다. 오늘 하루도 힘내서 견뎌보자는 다짐을 하지만, 애써 마음속 깊은곳에서 새어나오는 마음을 모른척한다. 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어떤일이 생기는데? 내일도 견디고, 내일 모레도 견뎌야할 일 밖에 없지 않나? 무엇을 위해 견디는거야?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거야?

지금 내 삶은, 내가 그 토록 바래왔던 꿈 속의 삶이다. 나는 게임 개발자가 되고싶었다. 멋진 동료들 사이에서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밤도 새어가며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매일. 내가 꿈꾸던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의 삶을 누리고 있다. 근데 나는 무엇을 답답해하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걸까

내가 게임 개발자가 되어서 정말로 하고싶었던게 뭘까

최근 그것에 대한 생각을 잔뜩 하고있다. 이대로 만족하고 머무르고싶지 않다. 좀 더 본격적으로, 내가 게임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내 이름을 말하며 그가 게임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듣고싶지 않았던가?

불 꺼진 재 사이의 거뭇한 곳에서 작고 빨간 불씨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나의 삶은 내 삶의 종착지가 아니다. 아직 하고싶은 일, 해야하는 일이 남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하고싶은 일이 생겼음을 느꼈다

그 영향때문일까, 최근 일주일간 꿈을 꾸는 빈도가 늘어났다. 적어놓지 않아 다 기억은 못하지만, 꽤나 흥겨운 모험이었던것은 분명하다. 꿈을 꾸는 사람만이 꿈을 꿀 수 있는걸까. 기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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